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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스승도, 적장도 혀 내두르게 한 허훈…“180분도 뛸 수 있어요”

“죽기 살기로 뛰겠다.”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임하는 허훈(수원 KT)의 마음가짐이다. 허훈의 굳은 다짐은 코트에서 드러났고, 스승과 적장의 찬사를 끌어냈다.KT는 29일 수원 KT아레나에서 벌인 부산 KCC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101-97로 이겼다. 두 팀은 1승씩 나눠 가진 채 3차전에 돌입한다.이날 허훈이 KT의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 허훈은 40분 풀타임 활약하며 22점 10어시스트를 기록, 코트 위 그의 존재감은 단연 반짝였다. ‘적장’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 허훈이 대단했다. 선수들이 챔프전을 그런 정신력을 갖고 뛰어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고, ‘스승’ 송영진 KT 감독은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허훈의 이름을 꺼내며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허훈은 한결 밝은 표정으로 “1차전에서 지고 나서 2차전에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 좋다. 오늘 한 경기 이겼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차전 패배와 만족스럽지 않은 활약이 그에게는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허훈은 “1차전 지고 나서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보여준 것도 없고, 경기를 안 하고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이 이런 팀이 아닌데, 너무 화가 나고 답답했다”면서 “다음 경기도 똑같은 마인드로 준비할 것이다. 우승하는 그날까지 죽기 살기로 뛸 것”이라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농구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날 쉬지 않고 코트를 누빈 만큼, 힘들 만도 하다. 그러나 허훈은 “체력적으로 다 힘들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KCC가 더 힘들 것이다. 힘들다고 해서 플레이를 안 할 것도 아니다. (결국) 정신력 싸움이다”라고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계속 40분을 소화할 수 있냐는 물음에 “어쩔 수 없다. 뛰어야 한다. 이긴다면 180분도 뛸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KT는 내달 1일 KCC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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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허훈, 이번엔 ‘형’ 허웅 꺾었다…KT, KCC 101-97 격파→챔프전 1승 1패 동률

수원 KT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T는 29일 오후 7시 KT아레나에서 벌인 부산 KCC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101-97로 이겼다.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내달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이틀 뒤 같은 곳에서 4차전이 열린다. 두 번째 ‘형제 대결’에서 허훈이 웃었다. 허훈은 이날 22점 10어시스트를 기록,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허웅은 16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지만,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허훈과 패리스 배스 쌍포가 KT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배스는 36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후반에 KCC 림을 무자비하게 폭격, 역전승을 이끌었다. KCC 알리제 존슨의 대기록은 빛바랬다. 존슨의 슛이 2쿼터 때 불을 뿜었다. 홀로 24점을 몰아치며 KBL 역대 한 쿼터 최다 득점 2위 기록에 이름을 새겼다. 챔피언결정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존슨은 홀로 29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라건아 역시 26점 11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제 몫을 다했지만, 팀의 뒷심 부족에 울었다. 문정현의 3점슛으로 KT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KT는 허훈의 자유투 세 개가 연달아 림을 가르며 KCC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KCC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허훈의 패스 실수가 허웅의 득점으로 이어졌고, 라건아의 덩크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12-12로 팽팽히 맞선 상황, 하윤기와 허훈의 연속 득점과 문성곤의 외곽포가 터지며 KT가 앞서갔다. 그러나 KCC가 라건아의 3연속 2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1쿼터를 20-19로 앞선 채 마쳤다. KCC 알리제 존슨이 2쿼터를 장악했다.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넣은 존슨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KCC가 기세를 이어가던 중 존슨의 외곽포가 또 한 번 림을 갈랐지만, KT는 허훈의 3점슛으로 곧장 응수했다. 허훈의 실책 이후 볼을 받은 존슨은 KT 골 밑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어 2점슛을 성공, 원정 팬 앞에서 포효했다. 물론 KCC의 2쿼터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5분여를 남겨두고 실수를 연발, KT에 속공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다시금 좁혀졌다. KCC가 34-31로 쫓기던 상황, 존슨의 3점슛이 또 터졌다. 존슨은 2쿼터에만 외곽포 네 방을 작렬, KCC는 53-44로 리드를 쥔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2쿼터 때 존슨이 날았다면, 3쿼터 때는 KT 배스의 슛이 KCC 림을 폭격했다. KT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격차를 좁혔다. 분위기를 탄 KT는 허훈의 2점슛으로 60-60 동점을 만들었고, 문성곤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배스는 3점슛 라인에서 멀찍이 떨어져 외곽포를 성공하며 팀 기세를 끌어올렸다. 추격자 처지가 된 KCC의 반격이 거셌지만, KT는 배스와 하윤기가 골 밑에서 센스있는 패스워크를 뽐내며 6점 차 리드를 쥔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KT 이현석이 편안한 상태에서 쏜 3점슛이 KCC 림을 갈랐다. 사실상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지만, KCC가 뒷심을 발휘했다. 98-95로 아슬아슬하게 KT가 앞선 상황, 허훈이 허웅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허웅은 침착하게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하며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이후 KT가 하윤기의 덩크슛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수원=김희웅 기자 2024.04.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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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챔프전? 기억 안 나”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동생 압도한 ‘형’ 허웅

‘형’ 허웅(31·부산 KCC)은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생’ 허훈(29·수원 KT)을 기선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허웅은 “9년 전 챔프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첫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력으로 이를 증명했다.허웅은 지난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KT와 경기에서 17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팀의 90-73 대승에 기여했다. 허웅은 송교참(17점)과 함께 KT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됐다.허웅은 이날 승리로 커리어 첫 번째 챔프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데뷔 해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 나섰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에 0승4패로 완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엔 개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8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좀처럼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올봄 허웅은 다르다. 그는 챔프전 전까지 7경기 연속 13점 이상 터뜨리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챔프전에서도 허웅의 존재감이 빛난다. KCC는 1차전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대폭발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달리는’ KCC의 선봉장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3분 34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동생’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상대의 슈팅 파울까지 유도한 그는 단숨에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팀은 13점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KCC는 3쿼터를 17점 앞선 채 마쳤다. 이는 이날 최종 점수 차와 같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동생 허훈은 12점 4어시스트로 맞섰으나, 이날은 허웅의 ‘압승’이었다.허웅은 챔프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챔프전이었던) 그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부산 팬들의 함성 앞에서 우승을 해내겠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KCC는 적지에서 챔프전 1차전 승리에 성공하며 우승 확률 69.2%(18/26)를 잡았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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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 챔프전마저 기선제압…KT에 90-73 완승 ‘우승 확률 69.2%’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KCC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90-73으로 완파했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쳐 자존심을 구겼던 KCC는 정규리그 4위 서울 SK, 1위 원주 DB를 연파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뒤, 이날 챔프전 1차전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를 확률은 69.2%(26회 중 18회)였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을 39-41로 뒤진 KCC는 3쿼터 허웅의 골밑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뒤, 송교창과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스피스톨라 등 연속 15득점이 터지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4분 넘게 3쿼터 첫 득점을 이어가지 못하던 KT는 허훈의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했지만, KCC는 라건아가 똑같이 3점포로 응수해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허웅이 동생 허훈의 패스를 스틸한 뒤 속공 득점을 연결하는 등 순식간에 17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마지막 4쿼터를 72-55로 크게 앞선 KCC는 허웅과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KT는 막판까지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이미 크게 기운 승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KCC는 송교창과 허웅이 나란히 17점, 라건아는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준용은 12점 7어시스트 등 슈퍼팀답게 고른 활약을 보였다. KT는 배스가 29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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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나만 잘하면 된다” 허웅 “과거 기억 안 나, 지금만 생각” [챔프전 미디어데이]

“나만 잘하면 된다.” (허훈)“과거는 기억나지 않는다.” (허웅)커리어 첫 번째 우승 반지를 노리는 허훈(수원 KT) 허웅(부산 KCC)의 목소리에는 굳은 결의가 담겨 있었다.허웅과 허훈은 25일 서울 논현동의 KBL센터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 결승 무대를 앞둔 각오와 출사표를 올렸다.이날 행사 당시 두 선수는 유쾌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전창진 KCC 감독이 소개한 ‘불고기-등심’ 에피소드가 대표적이었다. 전 감독은 지난여름 두 선수와 밥을 먹은 날을 회상하며 “허웅 선수는 불고기를 먹고, 허훈 선수는 등심을 먹더라. ‘착한’ 허웅 선수는 그런 동생을 지켜보기만 했다. 감독 입장에선 참 마음이 아팠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허훈은 “허웅 선수는 식사 자리를 빨리 마치려고 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허웅은 “나는 감독님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허훈 선수는 불고기와 냉면도 다 먹었다”라고 폭로했다. 그제서야 허훈은 “그만하겠다”라고 백기를 들었다.행사 직후 트로피 앞 촬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허웅이 먼저 허훈의 신발을 보고 ‘태클’을 걸었고, 허훈은 “형이 자꾸 딴지를 건다”라고 취재진에 고자질하기도 했다.그렇지만 행사 뒤 취재진과의 자율 인터뷰 당시, 챔프전을 앞둔 두 선수의 목소리에는 진지함이 묻어있었다. 허훈에겐 이번이 첫 번째 챔프전이다. 창원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5차전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그는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 취재진이 ‘울먹인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을 정도였다. 이에 허훈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그저 너무 기뻤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기쁨을 길게 이어갈 시간은 없다. 바로 슈퍼팀 KCC와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허훈 역시 KCC의 빼어난 경기력을 인지하고 있다. 허훈은 “KCC와 만나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선 모두 이겼는데, 나머진 모두 졌다. 솔직히 보면 약점이 없는 팀인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자신의 첫 번째 챔프전에서, 누구보다 강한 팀을 만난 상황이다. 이에 허훈은 “KCC와의 경기에선 항상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랐던 것 같은데, 결국 내가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전 창원 LG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KCC전에선 더 공간이 나지 않을까. 에피스톨라와도 D리그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감이 있다. 솔직히 우리 팀에선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반면 허웅은 개인 두 번째 챔프전을 앞둔 상황이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 무대에 섰다. 하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에 0-4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짐을 쌌다. 이후론 매번 문턱에서 넘어졌다. KCC 이적 첫 시즌인 2022~23시즌에도 6강 PO에서 3연패라는 굴욕을 맛 보기도 했다.올 시즌에도 쉽지 않은 여정을 지났지만, 우여곡절 끝에 챔프전에 올랐다. 허웅은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행사 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늘 말씀드렸지만, 부산에서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차릴 때가 많다. 선수들이 해이해지지 않게끔 해주는 응원이다”라면서 “항상 시합 때 소름 돋는 경우가 많다. 항상 힘이 난다”라고 돌아봤다.다소 무기력했던 지난 날과 달리, 허웅은 이번 PO에서 평균 16.2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42.4%에 달한다. 취재진이 달라진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연차가 쌓이고, 국가대표로 큰 경기에 자주 나서다 보니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취재진이 ‘신인때 경험한 챔프전과, 지금이 많이 다를 것 같다’고 하자, 허웅은 “사실 그때 기억은 많이 없다. 지금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허훈과 허웅의 챔프전 맞대결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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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 친한 모습 보여주세요” 불꽃 튀는 허씨 형제의 신경전 [챔프전 미디어데이]

“두 선수 1분만 친한 모습 보여주세요.”‘허씨 형제’ 허웅(부산 KCC)과 허훈(수원 KT)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나란히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을 노리는 두 선수는 본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부터 장외 전쟁을 벌였다.허웅과 허훈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의 KBL센터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에 참석, 챔프전을 앞둔 각오와 출사표를 전했다.농구인 2세로 주목을 모으며 고교-대학 시절을 함께한 두 선수는 프로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작 ‘우승 반지’와 연이 없었다. 허웅은 9년 전 자신의 데뷔 시즌 원주 DB 소속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0승 4패로 허무하게 봄농구를 마쳤다. 허훈은 단 한 차례도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마침내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프로농구 인기 투표에서 매번 1·2위를 다투는 슈퍼스타가 KT와 KCC를 대표해 팬들에게 우승을 약속했다.먼저 허웅은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절실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 부산에서 챔프전 우승을 이루기 위해 4-0으로 이기고 싶다. 아니면 6차전도 생각하고 있다. 반드시 부산에서 끝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허훈 역시 KT의 4-0 승리를 바란다. 그는 “나에겐 생애 첫 챔프전이다. 나 역시 플레이오프(PO)를 힘들게 올라왔다. 누구보다 간절함이 크다. KCC에 단 한 경기도 지기 싫다”라고 맞섰다.각오와 덕담이 오간 미디어데이였지만, 두 선수의 작은 신경전은 쉴 틈 없이 전개됐다. 행사 중 트로피 사진 촬영 장면에선 허훈이 “자꾸 형이 딴지를 건다”라고 항명했다. 한편 허웅은 현장 인터뷰 중 “밥을 먹으러 가면 허훈은 맨날 지갑이 없다고 말하고 다닌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KBL 관계자가 “1분만 친한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물론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전창진 KCC 감독이 밝힌 에피소드에서 나왔다. 전 감독은 지난여름 두 선수와의 식사를 회상하며 “우리 ‘착한’ 허웅 선수는 불고기를 먹고, 허훈 선수는 등심을 먹더라. 형은 그런 동생을 지켜보기만 했다”라면서 “내가 다 속이 상했다. 식사 뒤, 허웅 선수의 길을 막지 말라고 했더니 정규리그에선 KCC전에 모두 나오더라”라고 가벼운 불만을 드러냈다.이에 허훈은 “허웅 선수는 감독님과의 식사를 마치기 위해 빨리 익는 불고기를 먹은 것”이라고 항명했으나, 뒤늦게 허웅의 불고기는 물론, 냉면까지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만하겠다”라고 물러났다.불꽃 튀는 신경전을 마친 두 선수의 챔프전 1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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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챔프전에서 만난 허씨 형제…난데없는 불고기-등심 논쟁 [챔프전 미디어데이]

프로농구 인기스타 ‘형’ 허웅(31·부산 KCC)과 ‘아우’ 허훈(29·수원 KT)이 커리어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을 앞두고 열띤 ‘불고기-등심’ 논쟁을 벌였다.25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의 KBL센터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수원 KT를 대표해 송영진 감독·허훈·문성곤이 자리했다. 이에 부산 KCC에선 전창진 감독·허웅·송교창이 참석해 출사표를 올렸다.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건 단연 허 형제의 만남이다. 두 선수는 농구인 2세로 빼어난 실력으로 프로 무대를 밟으며 인기몰이했다.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지만, 입단 후 단 한 번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허웅은 10년 전 데뷔 시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뒤 매번 문턱을 넘지 못했다. 허훈은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는다. 나란히 첫 번째 반지를 바라는 두 선수는 나란히 4-0 승리를 바란다. 허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부산에서 반드시 챔프전 우승을 이루며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맞선 허훈은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정규리그 때 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KCC에 단 한 번도 지기 싫어서 빨리 끝내고 싶다. 우승만 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행사장에선 다소 의외의 논쟁이 일었다. 바로 전창진 KCC 감독이 밝힌 두 선수와의 식사자리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전 감독은 “지난여름 허웅 선수가 밥을 사달라고 했는데, 허훈 선수도 왔더라. 그런데 우리 허웅 선수는 불고기를 먹었는데, 허훈 선수는 불고기는 물론 등심과 냉면을 모두 먹었다. 우리 ‘착한’ 허웅 선수는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더라.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이어 “‘못된’ 허훈 선수는 정규시즌에는 우리보고 다 이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이에 허훈은 “이건 모함이다. 허웅 선수는 이 자리를 빨리 끝내기 위해 불고기를 시킨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불고기는 물론 냉면까지 먹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자 “그만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짧은 논쟁이 마무리된 뒤,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해 덕담을 건네며 좋은 승부를 약속했다. 허웅은 “이렇게 형제 대결을 할 수 있어 가문의 영광이다. 치열한 경기가 되겠지만, 부상 없이 좋은 플레이를 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허훈은 “나 역시 죽기 살기로 경기에 임하겠지만, 서로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두 팀의 챔프전 1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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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vs 허훈’ 형제 맞대결 성사…KT, LG와 5차전 승부 끝 17년 만에 챔프전 진출

수원 KT가 창원 LG와 5차전 승부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T는 2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벌인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LG를 75-65로 꺾었다. 앞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안방에서 치른 4차전과 원정 5차전을 내리 잡고 ‘3승’을 거둬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KT는 2006~07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번이 역대 두 번째 진출이다. KT와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은 27일 오후 2시 KT 안방에서 1차전이 열린다.KT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KBL 대표 라이벌인 허훈(KT)과 허웅(KCC)의 형제 대결이 성사됐다. 허훈은 LG와의 4차전 승리를 이끈 후 “3차전 지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형에게 이기라고 연락이 왔다. 자기 팀 이겼다고 날 놀리는 건가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승부는 3쿼터에 뒤집혔다. KT ‘득점 괴물’ 패리스 배스가 LG림을 폭격하며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이날 배스는 홀로 4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코트를 장악했다. 정성우도 3점슛 2개를 포함, 1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이재도와 유기상의 맹활약은 LG의 패배로 빛바랬다. 이재도는 3점슛 2개 포함, 18점을 올렸다. 유기상은 외곽포 네 방을 터뜨리는 등 17점을 기록했지만, 챔피언결정전 티켓은 KT로 향했다. 1쿼터부터 LG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유기상이 외곽포 두 방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4차전에서 다소 저조했던 이재도도 3점슛을 성공하며 LG가 한때 12점 차 리드를 쥐기도 했다. LG는 유기상과 이재도가 첫 쿼터에만 각각 8점, 9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2쿼터를 맞이했다.KT는 허훈과 마이클 에릭의 2점슛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LG는 구탕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등 집중력을 잃었다. 2쿼터 3분 3초가 지난 후에야 양홍석의 2점슛이 처음으로 림을 갈랐다. 이내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유기상이 세 번째 석 점을 터뜨리며 달아났고, KT의 몇 차례 실수가 LG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양홍석이 2쿼터가 1분 20초 남은 시점, 외곽포를 터뜨리며 LG가 16점 차 리드를 잡았다.다만 LG가 2쿼터를 제대로 마무리하진 못했다. 거듭된 실책으로 배스에게 연속 6점을 내줬다. 전반은 LG의 40-30 리드로 끝났다. 배스의 2점슛으로 후반 시작을 알린 KT는 정성우의 외곽포와 2점슛이 연달아 림을 가르며 추격을 시작했다. LG는 유기상이 또 한 번 3점슛을 폭발하면서 격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거듭 턴오버를 내주며 배스에게 연속 실점했다. 3쿼터 때 물오른 감각을 과시한 배스는 3점슛 2개를 순식간에 성공, KT가 49-49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허훈의 2점슛으로 57-54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양 팀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정성우가 2점슛과 외곽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KT가 격차를 벌렸다. 68-60으로 KT가 앞선 상황, 허훈이 다섯 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퇴장당했다. 그러나 KT는 배스를 앞세워 달아났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희웅 기자 2024.04.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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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vs 허훈’ 형제 대결 기대감↑…“어떻게 해서든 5차전 승리한다”

승부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난다. 수원 KT의 ‘에이스’ 허훈(28·1m 80cm)의 이야기다. 허훈은 지난 22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18점 4어시스트를 기록, KT의 89-80 승리를 이끌었다. 2승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행은 24일 오후 7시 LG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결정 난다. 앞서 1승 2패를 거둬 벼랑 끝에 몰린 KT가 다시금 챔피언결정전 진출 희망을 살리는 짜릿한 승리였다. KT의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가 더블더블(32점 14리바운드)을 작성하는 등 LG 림을 폭격했지만, 공수에서 빛난 허훈의 코트 위 존재감은 단연 주연급이었다.극심한 부진을 이겨낸 터라 허훈의 4차전 활약은 더욱 빛났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에서 훨훨 난 허훈은 LG를 만나자 작아졌다. 1차전에서 LG의 끈덕진 수비에 꽁꽁 묶여 2점에 그쳤다. 2·3차전에는 각각 8점, 12점을 수확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기대치를 밑돈 건 사실이었다. 송영진 KT 감독도 “허훈이 제 컨디션을 못 찾는 중인 것 같다”고 걱정했다. KT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4차전. 허훈은 본인이 왜 ‘에이스’인지를 코트에서 증명했다. 특유의 경쾌한 드리블로 LG가 자랑하는 단단한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배스와 함께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반칙(8회)을 유도하는 등 제 기량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그간 림을 외면했던 슛이 갈 길을 찾았다는 게 호재였다. 허훈이 살아나면서 KT의 강점인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것도 운명의 5차전을 앞둔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T는 LG와 네 번째 PO 맞대결에서 가장 많은 득점(89점)을 올리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4차전)까지 온 것에 나 자신이 화가 나고 답답했다”는 허훈은 “전과 다르게 더 공격적으로 했다. 이전에는 볼을 세 번 잡을 거 한 번 잡아서 공격했는데, 오늘은 내 리듬을 찾으려고 했다”고 부활 비결을 밝혔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허훈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다. 그는 허벅지와 발목 쪽 부상을 달고 있다. 그러나 허훈은 “나 말고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겠나. 참고 이겨내 어떻게 해서든 (5차전)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허훈이 LG와 5차전 승리까지 이끈다면, KBL 대표 라이벌이자 ‘형’인 허웅(부산 KCC)과 우승 반지를 두고 격돌하게 된다. 허훈은 “3차전 지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형에게 이기라고 연락이 왔다. 자기 팀 이겼다고 날 놀리는 건가 생각했다”며 만날 날을 기대했다. 김희웅 기자 2024.04.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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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 25일 KBL센터서 개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미디어데이가 오는 25일 KBL 센터에서 열린다.KBL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다.챔프전 미디어데이에는 양 팀 감독 및 대표 선수가 참석해 챔프전에 임하는 출사표와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미디어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돼 있다.이미 챔프전 자리를 확보한 부산 KCC에선 전창진 감독과 송교창, 허웅이 행사에 나선다.반대편 대진에서 창원 LG가 진출 시 조상현 감독, 양홍석·유기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원 KT가 진출한다면 송영진 감독과 문성곤·허훈이 나선다.한편 챔프전 진출팀은 다가오는 2024~25시즌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출전이 확정됨에 따라 본 행사 종료 후 EASL 헨리 케인스 CEO와 마크 피셔 COO와의 만남도 있을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4.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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